프랑스 안시 Annecy 자전거 타고 호수 돌기
안녕하세요!
현재 11:16 분 저녁이에요.
아침부터 나가서 자전거 열심히 타고 전망대 오르고 저녁먹고 또 산책 갔다오고, 눈은 감기지만
글은 써야겠어요.
제가 살고있는 프랑스 안시는 자전거 길이 너무 잘되어있어요. 호수 근처는 물론이고 차도에서도 자전거 타고 다니면 차가 알아서 피해 갑니다. 너무 안전하고, 편해요. 그리고 안시에 관광객이 많이 몰려드는 구시가지로 오시면 더이상 차가 갈 수 없는 길도 많고, 한방향 도로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냥 걷거나 자전거, 롤러브레이트, 스케이트보드, 퀵보드 타시는 분들 진짜 많아요.
남편 친구가 저희집에 놀러와서 오늘은 호수 소개도 시켜줄겸,
자전거 타고 호수로 나갔습니다.
안시에서 시작하게되면 두방향으로 갈리는데요,
오늘 저희는 오른쪽 Sevrier - Duingt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왜나면 평지기 때문에 ^-^
반대편은 산 타는 느낌은 아니지만... 거의 그느낌 나는 길입니다. 내리막길도 엄청나서 스릴을 즐기시고싶다면 추천이요.
지금 타자 치는데 갑자기 왜 손에 땀이 나는지 하하..
안시호수를 한바퀴 돌면 총 42km 입니다. 저는 처음에 남편이..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자 해서 갔는데 온길로 돌아가면 산쪽이라 더 힘든 길이여서 결국엔 한바퀴 얼떨결에 돌았습니다. 다음날 엉덩이와 팔(내리막길 브레이크 열심히 잡느라) 너무 아픈데 아플때마다 뿌듯함 들어서 좋았어요..흐흣.
오늘 저희는 편도 13km로 Duingt이라는 곳에 갔어요. 어제 저녁에 비가 시원하게 오고 오늘은 바람까지 선선하게 불어서.. 자전거 타니까..머리가 엄청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는 길은 대부분 평지이고, 예쁜 집들, 풀뜯는 소 염소, 말 마굿간, 산 경치는 덤입니다.
쭉 달리다 보면 자전거 전용 터널이 나오는데, 여기서 저희는 멈춰서
표지판에 보이는 Grotte 을 따라서 걸었어요. 오르막길 길이 보이면 그대로 따라가시면 되요.
한 5-10분 엄청난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호수 뷰가 나와요. 많이 높이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뷰 너무 좋아요. 여기서 한참동안 호수 쳐다보면서 샌드위치먹고 낮잠자고 놀았어요.
저희가 올라온 이 전망대 같은 곳은 Grotte de Notre dame 인데, 성모마리아의 동굴 입니다. 그리고 동굴 벽에 아주아주 오래된 년도의 비석부터 최근 까지 년도와 "감사합니다" 라고 적힌 메세지가 붙어있는데, 매년 무탈하게 큰 재앙없이 지나감을 감사하며 붙인다고 해요.
우리나라에도 오래된 문화유산, 건축물, 보존된 유물들이 있지만 프랑스는 오래된것들이 정말 많아요. 법으로 보호되서 보존 된 것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고도 구석구석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계속 이어져 나가고 있는것들.
오래된 것들을 보면, 너무 신기해서 계속 쳐다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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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Sevrier에 있는 호수가에서 놀았어요.
자전거 길의 좋은 점은.. 너무 더우면 바로 물속에 뛰어들수 있다는 것도 한몫해요.
저와 남편은 자전거 타러 나갈때마다 수영복을 안에 챙겨입고 나가요. 아무데서나 수영하기위해서 하하.
안시 호수는 산에서 내려온 물이라.. 시원하고 맑아요. 바닷가도 좋아하지만, 일단 머리카락에 소금기 안껴서 좋구,, 눈도 안따갑고, 피부도 덜 상해요. 반면 자연 호수라서 돌맹이들은 많아요. 발 안닿는 곳으로 가면 모래 같이 서서히 작아지긴 하는데 들어갈때 발아파요 ㅋㅋ
그리고 헤엄을 항상 열심히 쳐줘야 해요 소금물이 아니라서,,
오늘은 그나마 사람이 좀 덜했어요. 다행다행 :) 저번주에 날씨 매우 더울 때는 .. 이 공간이 사람으로 .. 꽉 찼어요. 오늘은 평일이기도 하고 비온 후에 바람이 쎄져서 그런 것 같아요.
저녁먹고 또 나와서 걷기. 역시 물이 있어서 불빛이 반사되면 야경에 예쁨을 더하는 것 같아요.
마무리는 안시성에서 보는 야경! 밤 열시인데도 아직 쪼금 밝아서 멀리까지 보였답니다. 해가 길어지는 건 너무 좋아요.
하루를 더 벌고 있는 느낌 ? 겨울엔.. 한 것도 없는데 오후 네 다섯시부터 벌써 밤인데..
저는 오늘 자전거 너무 열심히 탄 여파로 이제 자야겠어요.
내일은 산을 타야하거든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 :)